연애 그리고 결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지금 남자인 친구와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고 준비가 덜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맞게 우리나라 표준 인생 프로세스? 순서에 맞춰서 나아가야한다는 생각이 은연 중에 나를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결혼은 해야될 것 같고 지금 이 생각을 느슨하게 갖고 있다간 또 몇년이 훌쩍가버리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나를 압박한다.
당장 결혼하고 싶어서 안달난 노처녀(?)도 아닌데 무엇이 나를 이리도 안달복달하게 만드는고.

첫번째는 남자인 친구의 무덤덤한 태도에 있을 것이다.
나 혼자만 여자의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늦지 않은 결혼을 원하는 것인가 싶게 만드는 그의 미적지근한 태도.

나처럼 인생에서 결혼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그다지 인지하고 있지 않은 듯한 그의 태도.

두번째는 주변의 말말말.

친한 오빠왈 지금 그렇게 밍기적거리고 있다가
지금의 나름 안정적인 이 관계에 권태기가 오고 내가 헤어져야겠다 마음먹게되면 그 다음 사람이랑 결혼을 할 수도 있을거다,하는 망언같은 말. (망언이 될지 진짜가 될지는 두고볼 일)

또한 결혼할 시기에, 결혼해야겠다 마음먹은 시기에 옆에 있는 사람이랑 하게된다는 말.

세번째는 성숙함의 정도.

지금은 나나 남자인 친구나 정신적인 성숙도가 높지 않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터.
어느날 갑자기 가만히 있다가 감이 익을리가 있나.
하지만 오래오래 익기만을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도 없고.
기다린다고 다 익는게 아니라 계속 설익은 채로 남아있을 수도 있고 떨어져서 썩어..버릴 수도 있을테지.

어차피 더 기다린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결혼을 할 만반의 준비가 된 어른스러움을 갖게 될지는 역시 의문.
그래서 그럴바에야 그냥 생각났을때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이 맞는건가 고민.

네번째.

그리고 제일 중요한 문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난  나를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면서 취미도 비슷하고 노는 패턴이 비슷한 적극적인 남자를 원하는데
실은 지금 남자인 친구는 그런 타입이 아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일정한 패턴 안에서 움직이는, 인생에 큰 재미나 큰 변화는 없지만
꾸준한 타입의 사람.

하지만 난 금세 지루해하고 변덕이 많은 타입.
싫증도 잘 내고 자극적이고 재미난걸 좋아한다.

반복되는 생활과 직장의 테두리 안에서 난 이미 생활에 상당함 염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

사랑보다는 믿음이나 신뢰의 측면에서 봤을 땐
지금의 남자인 친구가 좋다고 생각된다.

꽤 오랫동안 만나오면서 서로 어떤 사람인지 이미 알고 있고...

하지만 걱정이 되는건
내가 남자인 친구에게 좋은 아내가 되어줄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물론 잘 하겠지만 잘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괜스레 짜증내거나 괴롭히거나 하지 않아야할텐데.
들쭉날쭉한 감정기복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내가 과연 다른 사람과(가족이 아닌) 잘 살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이건 결혼이든 친구랑 살든 마찬가지겠지만.

JH처럼 오래된 친구라면 서로의 감정상태를 잘 캐치해서
거진 싸울 일이 없겠지만 또 서운하더라도 바로바로 말하기때문에
서로 금방 풀리지만

지금 남자인 친구와는 그 정도의 감정적 교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지금도 난 가끔씩 이기적으로 굴고 있으니까.

모르겠다. 여튼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
더 고민해보고 찬찬히 풀어가야할 문제인 것 같다.

나 혼자의 갑작스런 결혼에 대한 의문과 조급증 혹은 두려움이니까.

우선은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난 그냥 지금 내가 즐길 수 있는 것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친구들을 만나 한강에 가서 와인을 마시고
술을 한껏 마시고 볼링을 치고 몸을 흔들고 ...?
기타를 치고 하하호호 웃으면 된다. 그럴 뿐이다.

깊게 생각하지 말자.
정답은 없어.

그냥 하고싶은대로 그때 옳다고 생각되는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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