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관계?


  어젯밤부터 남자인 친구랑 다퉜다.
싸운 이유는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서로 감정이 많이 상했다.

이럴때마다 느끼지만 부모님말고는 진짜 내 편은 없는 것 같다.
(물론 간혹 부모님도 내 편이 아닐때가 있긴하지만.)
이런 다툼과 화해와 조정을 거쳐서 더 성숙한 인간이 되긴 할까?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기에 성숙해진다라기보다는 더 참고 인내하고 그러려니 넘어가는 유연함을
더 갖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의 생각하는 스타일이나 기본 가치관은 쉬이 변하지 않을테니.

다툴때마다 좋으려고 하는 연애인데
스트레스 받으려고 하는 연애같아서(이주일에 한번씩은 다툰다) 참 별로다.

문자와 오해와 감정다툼.
어렵고 피곤하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같이 지내게되면 얼마나 더 사소한 것들로
얼마나 더 옹졸한 감정싸움을 자존심싸움을 해야하는걸까.

생각만해도 고개가 절레절레.

스무살 초반의 나였더라면 견뎌내지 못하고 중도포기했을 여러 다툼들을 넘어서 지금까지 왔다.
이제 나이는 결혼적령기에 접어들었는데
나나 남자인 친구나 둘다 아직 어른스러움이 묻어나질 않는다.
둘다 자기만 생각하는 얕은 생각의 소유자들.

이런 둘이 만나서 가정을 이룬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한심할지 생각이 듦과 동시에
(결혼준비 과정 중에도 지긋지긋하게 싸워서 넌더리가 날테고)

그렇다고 몇년이 더 흐른다고 해도 사람 본연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본다면
크게 지금과 생각의 깊이가 사고의 넓이가 달라질 것 같진 않다.

둘다 평범함을 지향하는 소시민적인 인간이라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과 그 상황 내에서 큰 변수가 없다면
별반 다르지 않는 생활의 경험들을 몇 년 더 쌓을 뿐.
내면이 깊어질 기회가 얼마나 더 있긴할까.

그나마 더 성숙해진 게 있다면 서로 부딪치면서 겪은 감정의 다툼 덕에 학습된
싸움을 피하는 방법? 넘어가는 방법? 정도.

뭔가 다툼이 생길때마다
내가 얼마나 더 옹졸한 인간인가 보여주는 것 같아서
힘들다.
얼마나 더 내 인간성의 바닥을 보여줘야 하겠니.

구질구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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